domingo, 27 de abril de 2008

회상 - 紫霞淵

원래 자하(紫霞)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해가 질 무렵이면 서쪽 하늘로 자줏빛 노을이 곱게 수놓여 그렇게 불렸단다. 그래서 인문대학 1동, 2동, 농협건물, 그리고 대강당으로 둘려싸여 있는 이 연못은 자하연(紫霞淵)이라 불렸다. 사실 내가 입학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예쁘지는 않았다. 갓 데뷔한 신인여배우가 나날이 예뻐지는 것마냥 자하연 주변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아름다워졌다. 달리 말하면 경관 치장에 돈을 들일 만큼 서울대학교가 부유해졌다는 것이다. 학교경관을 가꾸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이왕이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게 나은 법이니 말이다.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떠나와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새삼 참 좋은 시절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 2005년 4월 22일, 날씨 아주 좋은 날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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