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es, 28 de abril de 2008

Dos noches en Oporto

살라망까 여행을 마치고 2006년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오뽀르또(Oporto)로 떠났다. 포르투갈어로는 뽀르뚜(Porto)라고 하는데, "O"가 남성형 정관사라는 것 같다. 그냥 주변에 이곳을 다녀온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다들 괜찮았다고 해서 거의 충동적으로 떠났다. 항구도시여서 그런지 짠 내와 마드리드에서는 겪지 못한 습한 기운을 느껴졌다.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호텔로 향했다. 역시나 동양인 관광객을 태운 택시답게 직선코스 대신 약간 시내를 도는 코스를 잡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빠지기 보다는 처음부터 오뽀르또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일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나와 지도와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관광안내소로 향했다. 관광안내소에는 인상 좋게 생긴 아주머니 한 분 계셨다. 안내소의 한 켠에서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아이가 혼자 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아주머니의 딸이라고 한다. 아주머니는 내가 스페인어를 하는 것에 놀라면서도 대답은 꼭 영어로 해주셨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이후에도 이곳저곳에서 몇 번 더 겪을 수 있었다. 보통 오뽀르또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유명한 포트와인의 와이너리 탐방코스이다. 그러나 술을 별로 즐기기 않는 나로서는 그다지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2박 3일 동안 구시가지와 주변의 역사유적지, 그리고 가까운 대서양 해안을 돌아보았다. 구시가지는 이곳이 과연 관광지인가 싶을 정도로 정비나 청소가 전혀 안되어 있었다. 쓰레기와 오물들, 그리고 허물어질 것만 같은 건물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러한 모습이 다른 유럽의 관광지와는 차별화된 오뽀르또만의 매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오뽀르또에 점차 빠져들게 된 것은 날이 어두워지고 가로등이 하나 둘 씩 켜지면서부터였다. 친구의 말로는 오뽀르또의 야경은 프라하의 야경을 닮았다고 한다. 프라하를 아직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오뽀르또의 야경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둘째 날 찾은 대서양 해변은 우리나라 동해에 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차마 해수욕을 즐기지는 못하고 해변에 누워 따뜻한 포르투갈을 태양을 쬐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일정을 좀 더 길게 잡아 와이너리 탐방코스도 다녀와 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언제 또 이곳을 찾을 수 있을지. 오뽀르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치부까지 보여주는 리얼리티의 매력을 가진 도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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